No.013 가발은 비 오는 날 착용해도 괜찮을까? 습기와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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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가발을 써도 되는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착용해도 됩니다. 비를 맞았다고 가발이 망가지지 않습니다. 잘 세척하고 건조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옵니다.

다만 일부러 맞으실 필요는 없고, 젖은 뒤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대부분의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비에 젖은 것과 세척한 것은 다르다

비를 맞으면 대부분 말리는 것으로 끝내십니다. 젖었으니 말리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죠.

그런데 세척과 비는 다릅니다.

세척은 샴푸로 오염을 씻어낸 뒤 말리는 과정입니다. 깨끗해진 상태에서 마르니 그것으로 끝납니다.

비는 씻어내는 과정이 없습니다. 물만 닿았을 뿐이라 그동안 쌓인 땀과 피지, 먼지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물기와 섞여서 안쪽에 스며듭니다.

이 상태로 말리기만 하면 오염이 그대로 굳습니다. 겉은 말랐는데 냄새가 나거나 착용감이 찝찝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래서 비에 제대로 젖었다면 말리는 것이 아니라 세척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어차피 젖은 김에 씻어내고 말리시면 한 번에 정리됩니다.

가벼운 습기나 잠깐 스친 정도라면 말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판단 기준은 안쪽 캡까지 젖었는지입니다.

겉머리보다 안쪽 캡이 먼저다

젖은 가발을 말리실 때 대부분 겉의 모발부터 손대십니다. 눈에 보이니까요.

먼저 봐야 할 곳은 안쪽 캡입니다.

캡은 두피와 직접 닿는 부분이고, 여기에 물기가 남으면 냄새와 착용감 문제로 이어집니다. 겉모발이 다 말라도 캡이 축축하면 다시 쓰셨을 때 바로 느껴집니다.

가발을 뒤집거나 통풍이 되는 방향으로 두시고 안쪽부터 마르게 하시면 됩니다. 캡이 마르는 동안 겉모발은 자연스럽게 함께 마릅니다.

건조 방법 자체는 세척했을 때와 같습니다.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물기를 빼고, 뜨거운 바람 대신 통풍이 되는 그늘에서 말리시면 됩니다. 자세한 건조와 세척 방법은 No.006 가발 관리법에서 다룹니다.

스타일이 흐트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비 오는 날에는 스타일이 유지되지 않습니다. 이건 가발이라서가 아닙니다.

자기 머리도 습도가 높으면 컬이 늘어지고 앞머리가 가라앉습니다. 가발도 같습니다.

긴 웨이브는 컬이 처지고, 앞머리가 있는 스타일은 이마 쪽에 붙거나 갈라집니다. 단발이나 숏컷, 투블럭처럼 형태가 잡힌 스타일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비 오는 날에 완벽한 형태를 기대하시기보다, 흐트러져도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나가시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젖었을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젖은 상태에서 빗질하시면 안 됩니다.

물을 머금은 모발은 평소보다 약합니다. 이때 빗으면 끊어지기 쉽고, 긴 가발이나 웨이브 제품은 엉킴이 심해집니다.

정리하고 싶으시면 손으로 가볍게 매만지는 정도만 하시고, 완전히 마른 뒤에 빗으시면 됩니다.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눌러서 물기를 빼시면 됩니다.

우산과 모자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산입니다. 애초에 젖지 않으면 관리할 일도 없습니다.

모자를 쓰시는 경우에는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꽉 눌러쓰면 정수리 볼륨이 눌립니다. 특히 젖은 상태에서 눌린 채로 마르면 그 형태로 굳습니다.

여유 있는 모자를 쓰시고, 벗으신 뒤에는 손으로 볼륨을 살려주시면 됩니다.

돌아오면 바로 넣지 않는다

젖은 날 외출하고 돌아오시면 가발을 바로 보관하지 마세요.

겉으로 크게 안 젖은 것 같아도 습기가 남아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공기 자체가 습해서 더 그렇습니다.

벗어서 통풍되는 곳에 두시고, 안쪽 캡 상태를 확인하신 다음, 완전히 마른 뒤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마무리

비 오는 날 가발을 쓰셔도 됩니다. 비를 맞아도 망가지지 않습니다.

다만 젖었을 때 말리는 것으로 끝내지 마세요. 세척과 달리 비는 오염을 씻어내지 않습니다. 안쪽 캡까지 젖었다면 그 김에 세척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안쪽부터 말리시고, 젖은 상태에서는 빗지 마세요. 이 두 가지만 지키시면 비 오는 날이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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