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는 가발을 어떻게 쓸까?
우리나라에서 가발이라고 하면 대부분 탈모를 먼저 떠올립니다. 실제로 국내 가발 시장은 오랫동안 탈모 보완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해외로 시선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제품인데 사용하는 이유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도 전혀 다릅니다.
한국에서 가발은 아직 가리는 제품이다
현장에서 20년 동안 가발을 만들면서 손님들이 오시는 이유를 봐왔습니다.
지금도 대부분은 무언가를 가리기 위해 오십니다. 탈모 부위를 가리거나, 짧은 머리를 가리거나, 염색한 머리를 잠시 감추기 위해서입니다. 패션 목적으로 찾아오시는 분은 여전히 소수입니다.
가발을 쓴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상담 자체를 조심스러워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2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리는 것과 꾸미는 것은 다른 일일까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볼 지점이 있습니다.
짧은 머리를 가리려고 긴 가발을 쓰는 것과, 긴 머리를 하고 싶어서 긴 가발을 쓰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요.
결과는 같습니다. 원하는 이미지를 만든 것입니다.
염색한 머리를 잠시 가리는 것도, 면접을 앞두고 단정한 단발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상태를 원하는 상태로 바꾸는 일입니다. 그것을 패션이라고 부르지 않을 뿐입니다.
해외와 한국의 차이는 사용 방식이 아니라 부르는 이름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같은 행동을 어떤 곳에서는 스타일링이라 부르고, 어떤 곳에서는 감추는 일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서는 숨기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가발 사용을 굳이 감추지 않습니다.
특히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자기 모발을 보호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방식으로 가발이 활용됩니다. 오늘은 긴 웨이브, 다음 주는 짧은 컬처럼 상황에 따라 바꾸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발을 썼다는 사실 자체가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모자나 안경을 바꾸는 것과 비슷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일본에서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일본은 가발이 특정 문화와 함께 성장한 경우입니다.
코스프레, 비주얼계 패션, 아이돌 문화에서 가발은 필수에 가깝습니다. 원하는 캐릭터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색과 스타일을 자유롭게 바꾸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문화가 커지면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제품 시장도 함께 넓어졌습니다.
유럽은 무대와 함께 발전했다
유럽에서는 연극과 뮤지컬, 영화 산업에서 가발이 오래 사용되어 왔습니다.
시대극에서 인물의 신분과 시대를 드러내는 장치로 쓰이기 때문에, 제작 기술도 무대 쪽에서 먼저 발달한 면이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국도 변화가 없지는 않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의 인식이 예전과 다릅니다. 가발을 쓴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 하나의 선택지로 보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사진 촬영이나 특별한 날을 위해 스타일을 바꾸려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품 자체가 자연스러워진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예전보다 티가 덜 나니 시도해보는 부담이 줄어든 것입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히 좋아진 편입니다.
마무리
가발은 나라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어떤 곳에서는 스타일링 도구이고, 어떤 곳에서는 감추기 위한 물건입니다.
하지만 하는 일은 같습니다. 지금의 모습을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가리기 위해 쓰든 꾸미기 위해 쓰든, 그 사람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결과는 다르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