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쓰면 탈모 심해질까?
가발을 알아보실 때 빠지지 않는 걱정이 있습니다.
“가발 쓰면 두피에 안 좋지 않을까요?” “오래 쓰면 머리가 더 빠지지 않을까요?”
먼저 답을 드리면, 가발을 쓴다는 것 자체가 두피를 상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건이 붙습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상황은 따로 있고, 애초에 착용을 권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자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가발 걱정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자를 보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매일 모자를 씁니다. 그런데 모자 때문에 탈모가 왔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도 같은 결론입니다. 모자 착용 자체는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며, 오히려 탈모가 시작되어서 모자를 쓰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봅니다. 자외선을 그대로 맞는 것보다는 가리는 편이 낫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두피가 숨을 못 쉬어서 안 좋다”는 말도 근거가 없습니다. 모낭은 바깥 공기에서 산소를 받는 것이 아니라 혈액을 통해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덮여 있어서 숨이 막힌다는 설명은 그럴듯하게 들릴 뿐 사실이 아닙니다.
가발도 같습니다. 머리 위에 무언가를 얹는다는 점에서 모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조임과 당김이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이건 모자에서도 똑같이 지적되는 부분입니다.
혈류가 막힐 정도로 꽉 조이거나, 쓰고 벗을 때 모발이 강하게 당겨지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그 부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가발에서 이 문제가 생기는 지점은 고정 방식입니다.
클립으로 고정하는 제품을 쓰실 때, 클립이 모발을 뿌리까지 세게 물면 두피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같은 자리를 계속 강하게 당기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장에서 투블럭 제품을 착용해드릴 때는 항상 여쭤봅니다. 조이거나 당겨서 아픈 곳이 있으면 바로 말씀해달라고요.
기준은 이렇습니다.
괜찮은 상태는 고정되어서 살짝 잡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제품이 제자리에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안 되는 상태는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당기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 느낌이 든다면 조정하셔야 합니다.
참고 쓰시면 안 됩니다. 처음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당김은 익숙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부담이 됩니다.
착용을 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두피 상태에 따라서는 처음부터 권해드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모술을 하신 경우입니다. 기존 모발에 무언가를 이미 붙여둔 상태에서 가발을 더 얹으면 부담이 겹칩니다.
지루성 피부염처럼 두피에 지속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이미 예민해진 상태에서 덮으면 상태가 더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저희는 착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팔 수 있는데 안 파는 것이 아니라, 쓰셔도 만족하실 수 없고 두피에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건 판매하는 입장에서의 판단이지 의학적 소견은 아닙니다. 두피에 지속적인 증상이 있으시다면 피부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시고, 상태가 안정된 뒤에 착용을 고려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문제가 생겼다면 원인은 대개 따로 있다
가발을 쓰고 두피가 불편해졌다면, 원인은 가발이라는 제품보다 조건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두피에 문제가 있었거나, 사이즈가 작아 조이거나, 두상 형태와 캡이 맞지 않아 특정 부위만 눌리는 경우입니다.
맞는 제품을 편하게 착용하시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답답한 느낌과 조이는 느낌은 다르다
착용 직후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두피가 나빠지는 신호가 아닙니다.
머리 위에 없던 것이 올라왔으니 생기는 감각입니다. 모자를 처음 오래 썼을 때와 비슷하고, 며칠 쓰시면 대부분 익숙해집니다.
다만 이 둘은 구분하셔야 합니다. 답답함은 적응되지만, 조임과 당김은 적응되지 않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발을 쓴다는 것 자체는 두피를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모자가 그렇듯이요. 머리가 더 빠진다는 것도 확인된 근거가 없습니다.
실제로 조심하실 것은 조임과 당김입니다. 살짝 잡고 있는 느낌이면 괜찮고, 움켜쥐고 당기는 느낌이면 조정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증모술을 하셨거나 두피에 지속적인 문제가 있으시다면, 착용 전에 상태를 먼저 정리하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가발 안쪽 관리와 세척 방법은 No.006 가발 관리법에서, 여름철 착용은 No.005 가발은 여름에 더울까에서 다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