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는 완전히 일상이 됐습니다. 날씨에 따라, 옷에 따라, 그날 기분에 따라 골라 씁니다. 여러 개를 두고 번갈아 쓰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가발은 같은 자리에 있는 물건입니다. 머리에 쓰고, 인상을 바꾸고, 벗으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왜 하나는 일상이고 하나는 아직 아닐까요.
기술의 문제는 아닙니다
먼저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제품 때문은 아닙니다.
헤어라인 표현, 착용감, 통기성, 스타일 다양성 모두 일상적으로 쓰기에 충분한 수준까지 왔습니다. 매일 착용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계시고, 불편해서 못 쓰겠다는 이유로 그만두시는 경우는 드뭅니다.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탈모라고 모자를 쓰지는 않습니다
모자와 가발의 결정적인 차이는 여기 있습니다.
모자를 쓴 사람을 보고 그 사람 머리 상태를 짐작하지 않습니다. 햇빛 때문일 수도 있고, 머리를 안 감아서일 수도 있고, 그냥 그 모자가 마음에 들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모자는 쓴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없습니다.
가발은 다릅니다. 가발을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곧 탈모가 알려지는 것이 됩니다.
같은 자리에 쓰는 물건인데 하나는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고, 하나는 상태를 드러냅니다. 이 차이가 일상이 되고 안 되고를 갈랐습니다.
그래서 모자는 사러 갈 때 아무 생각이 없고, 가발은 예약할 때부터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런데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발을 모자처럼 쓰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날 상황에 따라 고르시는 방식입니다. 평소에는 단정한 스타일, 약속이 있는 날에는 다른 분위기, 이런 식으로요.
여러 개를 두고 번갈아 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옷장에 모자가 몇 개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가발은 이미 숨기는 물건이 아닙니다. 고르는 물건입니다.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에는 없던 모습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
결국 인식입니다.
제품을 더 좋게 만드는 것으로는 이 간격이 좁혀지지 않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좋기 때문입니다.
바뀌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가발을 쓴다고 해서 탈모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모발이 가늘어서 스타일이 안 나오는 분, 매번 염색하기 부담스러운 분, 짧은 머리를 기르는 동안 다른 스타일을 하고 싶은 분, 상황에 따라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분. 탈모와 상관없이 가발을 선택할 이유는 이미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런 사용이 눈에 많이 보이면 인식은 따라옵니다. 모자도 처음부터 일상은 아니었습니다.
마무리
가발이 모자처럼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기술에 있지 않습니다.
모자는 쓴다고 그 사람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없고, 가발은 상태를 드러낸다고 여겨집니다. 그 차이만 좁혀지면 나머지는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여러 개를 두고 골라 쓰시는 분들이 그 증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