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얼굴형, 피부톤, 머리 모양, 이미지 취향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가발도 나이에 맞춰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20대는 이런 스타일, 40대는 저런 스타일 하는 식으로요.
먼저 답을 드리면, 나이는 첫 번째 기준이 아닙니다. 매장에서도 나이를 먼저 보지 않습니다. 얼굴형과 본인의 평소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만 연령대에 따라 실제로 달라지는 지점은 있습니다. 그건 스타일이 아니라 요구입니다.
실제 손님 연령대는 이렇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분포가 이렇습니다.
30~40대가 가장 많습니다. 남녀 모두 이 연령대가 중심입니다.
20대는 특수한 상황이 많습니다. 군 복무처럼 짧은 머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찾아오시는 경우입니다.
여성 중년가발은 50대에서 70대까지 폭이 넓습니다. 이쪽은 연령대가 다양하고, 요구도 가장 뚜렷합니다.
볼륨은 원하시는데 머리가 커 보이는 건 싫어하십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 상담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요구가 있습니다.
볼륨은 살았으면 좋겠다.
모발이 얇아지면서 납작해 보이는 것을 신경 쓰시기 때문입니다. 정수리가 가라앉으면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바로 다음 요구가 이어집니다.
머리가 커 보이는 건 싫다.
이 두 가지가 부딪힙니다. 볼륨을 살리면 부피가 생기고, 부피를 줄이면 볼륨이 죽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실제 상담의 대부분입니다.
해결은 볼륨의 양이 아니라 위치에 있습니다. 정수리 쪽에 세로로 볼륨이 서면 얼굴이 길어 보이면서 커 보이지 않고, 옆으로 퍼지면 그 반대가 됩니다.
백콤은 넣어도 문제, 안 넣어도 문제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볼륨을 만드는 대표적인 기법이 백콤입니다. 미용실에서 하는 그 작업입니다. 가발에도 볼륨이 필요한 자리에 같은 원리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걸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부자연스럽다.” “지저분하다.”
본인 머리에 백콤을 넣을 때는 아무렇지 않아 하십니다. 미용실에서 해주면 오히려 좋아하시고요. 그런데 가발 안에 들어가 있으면 다르게 보시는 겁니다.
볼륨을 원하셔서 만든 것인데, 그걸 만드는 방식은 낯설게 느끼시는 것입니다.
가발을 볼 때는 자기 머리를 볼 때와 다른 기준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중년 남성과 여성은 기준이 다릅니다
같은 연령대라도 남녀가 원하는 것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남성분들은 자연스럽고 티가 안 나는 것이 우선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스타일이 무난한 쪽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분들은 티가 안 나면서 예뻐야 합니다. 자연스러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예쁜 것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이건 나이 문제가 아니라 기준 자체가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제품을 놓고도 만족하시는 지점이 다릅니다.
나이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매장에서 실제로 보는 순서는 나이가 아닙니다.
얼굴형이 먼저입니다. 둥근 얼굴인지 긴 얼굴인지에 따라 볼륨 위치와 길이가 달라집니다.
그다음이 본인의 평소 스타일입니다. 평소 입는 옷과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면 본인이 먼저 어색해하십니다.
나이는 참고 사항입니다. 60대라고 반드시 짧고 단정한 스타일을 하실 이유는 없고, 30대라고 밝은 컬러가 어울린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연령대에서 자주 나오는 오해
나이가 있으신 손님들에게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진과 다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신 경우에 특히 그렇습니다. 제품 사진은 조명과 각도가 정리된 상태에서 찍은 것이고, 실제 착용은 조건이 다릅니다.
상세페이지를 잘 안 읽으십니다.
젊은 고객들보다 확실히 덜 읽으십니다. 컬러명이나 길이 표기가 적혀 있어도 사진만 보고 주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받아보시고 “컬러가 다르다”는 말씀이 자주 나옵니다.
컬러는 화면과 실물이 다르게 보이는 대표적인 항목입니다. 모니터 설정과 조명에 따라 같은 제품도 달라 보입니다.
손질을 아예 안 하고 쓰십니다.
이게 가장 큽니다. 가발은 꺼내서 그대로 쓰는 제품이 아닙니다. 보관하는 동안 눌린 부분이 있고, 착용한 뒤 형태를 잡아줘야 합니다.
손질 없이 쓰시면 사진 속 모습이 나오지 않습니다. 사진은 세팅된 상태로 찍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다르다”는 말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옵니다.
마무리
나이별로 어울리는 가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대라고 밝은 컬러를 써야 하는 것도, 60대라고 단정한 단발이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얼굴형과 본인의 스타일이 먼저이고, 나이는 참고 정도입니다.
다만 연령대에 따라 요구가 달라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볼륨은 원하지만 부피는 싫다는 요구, 자연스러움과 예쁨 중 어느 쪽이 먼저냐 하는 기준 같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어느 연령대든 공통으로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받아보신 뒤에 손질을 하시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세팅하지 않으면 사진 속 모습이 나오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