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보다 짧으니까 더 쉬울 것 같지만
전체가발 안에 넣을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온다면 해야 할 일이 오히려 분명합니다.
긴머리를 몇 구간으로 나누고, 두상에 최대한 평평하게 정리한 다음 고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턱 아래에서 어깨 정도까지 내려오는 단발과 중단발은 조금 다릅니다.
뒤에서 하나로 묶으면 귀 옆 머리가 빠집니다.
묶지 않고 가발망을 쓰면 목덜미의 머리끝이 아래로 내려옵니다.
가발을 다 쓴 다음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고개를 몇 번 움직이고 나면 귀 밑이나 목 뒤에서 자신의 머리가 슬쩍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발이나 중단발 본머리를 가진 분들이 전체가발을 처음 쓸 때 의외로 많이 당황합니다.
“긴머리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정리가 안 되지?”
이 길이가 까다로운 이유는 머리카락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완전히 묶기에는 짧고, 그냥 눌러놓기에는 긴 길이이기 때문입니다.
No.071의 긴머리가 ‘부피를 어떻게 분산할 것인가’의 문제였다면, 단발과 중단발은 남아 있는 머리끝을 어디에 두어야 가발 밖으로 다시 나오지 않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단발은 억지로 하나로 묶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단발머리도 어떻게든 뒤에서 묶을 수 있는 길이가 되면 낮은 포니테일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어깨 정도 길이는 낮게 묶거나 작은 번으로 만든 뒤 가발망을 사용하는 방법도 일반적으로 안내됩니다.
다만 사람마다 본머리의 숱과 층, 옆머리 길이가 다릅니다.
뒤쪽은 묶이는데 귀 앞과 관자놀이 주변은 고무줄까지 닿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가운데에는 작은 묶음 하나가 생기고, 그 주변에는 짧은 머리가 따로 남습니다.
숱이 많다면 작은 포니테일 자체도 뒤통수 아래에 단단한 덩어리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발은 묶어야 한다’가 아닙니다.
묶었을 때 실제로 더 평평해지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묶어서 귀 옆과 목덜미가 더 복잡해진다면 굳이 하나로 모을 필요가 없습니다.
귀 옆에서 나온 한두 가닥이 생각보다 잘 보입니다
얼마 전 한 손님이 웃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결혼식 하객으로 가려고 아침부터 가발을 정성껏 손질했는데, 거울 앞에서는 완벽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예식장 조명 아래였습니다. 사진 찍자고 다들 모였는데, 옆에 서 있던 친구가 “귀 밑에 뭐 묻었다”며 자꾸 손으로 가리키더랍니다. 화장실 가서 확인해보니, 검은 본머리 한두 가닥이 밝은 브라운 가발 밑으로 삐죽 나와 있었습니다. 집 조명 아래에서는 안 보이던 게, 환한 곳에서는 바로 티가 난 것입니다. 그날 사진은 그 몇 가닥 때문에 계속 신경 쓰였다고 하셨습니다.
이 손님의 경우처럼, 본머리와 가발의 색상이 다르면 아주 적은 양도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밝은 브라운 가발 아래에서 검은 본머리가 나오거나, 반대로 어두운 가발 아래에서 밝게 염색한 머리가 보이면 가발 자체가 자연스럽더라도 그 부분에서 경계가 생깁니다.
이럴 때 짧은 옆머리를 무조건 뒤통수까지 팽팽하게 당길 필요는 없습니다.
본머리가 가발 안쪽에서 최대한 평평하게 놓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짧은 머리의 경우 뒤쪽으로 빗어 고정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핀으로 눕혀 정리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호시피디아에서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좌우의 두께가 비슷한가입니다.
오른쪽 귀 위에는 머리카락이 두 겹으로 접혀 있고 왼쪽은 평평하다면, 가발을 썼을 때 한쪽 이어탭만 뜨거나 옆머리 실루엣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귀 옆 머리를 ‘안 보이게 넣었다’에서 끝내지 말고 손으로 한번 눌러봐야 합니다.
중단발은 목덜미에서 다시 내려오기 쉽습니다
어깨에 닿는 중단발은 귀 옆보다 목덜미에서 더 신경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발을 쓰기 직전에는 분명히 머리카락이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착용한 뒤 목 뒤를 만져보면 자신의 머리끝이 조금씩 내려와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안쪽에서도 완전히 고정된 물체가 아닙니다.
고개를 돌리고 숙이고 다시 들면서 움직이고, 옷깃과 목 주변에서도 계속 마찰이 생깁니다.
특히 머리끝이 가발망 안에서 아래쪽에 한꺼번에 모여 있다면 다시 목덜미 쪽으로 내려오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길이는 단순히 망 안으로 밀어 넣는 것보다 착용 전에 머리끝이 한곳에 뭉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사람에 따라 낮게 묶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고, 몇 군데로 나눠 핀으로 평평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방법보다 결과를 봐야 합니다.
손으로 목덜미를 만졌을 때 특정 부분만 단단하게 튀어나오지 않고, 고개를 움직였을 때 머리끝이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는 상태가 기준입니다.
가발망은 머리를 정리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정리한 상태를 유지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단발이나 중단발을 가진 분들이 쉽게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가발망을 먼저 씌운 다음 남아 있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계속 안쪽에 밀어 넣는 것입니다.
당장은 모두 들어갑니다.
하지만 망 안에서 머리가 어떤 모양으로 놓였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귀 위에 머리끝이 접혀 있을 수도 있고, 뒤통수 한쪽에만 머리가 몰릴 수도 있습니다.
전문 가발 가이드에서도 본머리를 먼저 두상에 최대한 평평하게 고정한 뒤 가발캡이나 라이너를 사용하는 방식이 기본적으로 안내됩니다.
따라서 순서를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본머리를 평평하게 정리한다 → 필요한 부분만 고정한다 → 가발망으로 그 상태를 유지한다.
망 자체가 본머리의 부피를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다음 No.073에서 ‘가발망이 꼭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별도로 다룰 예정입니다.
가발을 쓰고 귀 옆이 뜬다면 가발부터 의심하지 마세요
전체가발을 착용했는데 한쪽 귀 위가 유독 튀어나와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어탭을 눌러도 다시 뜹니다.
이때 가발 사이즈나 캡 구조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발을 벗었을 때 그 위치에 본머리가 겹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단발은 머리끝이 귀 위에서 한번 접힌 상태로 망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그 위에 캡이 올라가면 아무리 가발의 이어탭을 아래로 눌러도 안쪽에서 다시 밀어냅니다.
따라서 한쪽만 이상하다면 가발을 벗고 먼저 좌우 귀 위를 손으로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양쪽 두께가 확연하게 다르다면 가발을 손보기 전에 본머리부터 다시 정리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목덜미에서 본머리가 보인다고 가발을 뒤로 당기면 다른 위치가 틀어질 수 있습니다
목 뒤에서 자신의 머리가 보이면 본능적으로 가발을 더 아래로 당기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잠깐은 가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가발은 앞 헤어라인, 귀 옆, 목덜미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뒤쪽만 계속 잡아당기면 앞 헤어라인 위치까지 달라지고, 귀 옆의 위치도 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본머리가 빠져나온 것인데 가발 전체의 착용 위치를 바꿔 해결하려 한 셈입니다.
이럴 때는 가발을 더 아래로 내리는 것보다 한번 벗고 목덜미의 본머리를 다시 넣는 편이 낫습니다.
가발을 제 위치에 놓는 것과 자신의 머리를 숨기는 것은 별개의 과정입니다.
실핀도 많이 꽂는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짧은 머리가 하나씩 빠져나오면 핀을 계속 추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발 안쪽에서는 실핀도 하나의 부피가 됩니다.
특히 같은 위치에 여러 개가 겹치면 착용했을 때 눌리거나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핀의 목적은 모든 머리카락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곳만 잡아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잔머리까지 모두 핀으로 고정하기보다는, 본머리의 큰 덩어리를 평평하게 정리하고 작은 잔머리는 가발망이 잡아주는 방식이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두상, 모량, 모발 길이에 따라 필요한 핀의 개수는 달라집니다.
본머리를 일부러 밖으로 빼서 가발과 섞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모든 전체가발에서 자신의 머리를 완전히 감춰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발의 형태와 착용자의 본머리 색상, 헤어라인에 따라 일부 본머리를 활용해 연결하는 방식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본머리가 우연히 삐져나온 것과는 다릅니다.
의도적으로 연결할 때는 가발 모발과 본머리의 색, 길이, 질감이 어느 정도 맞아야 합니다.
반대로 가발은 브라운인데 본머리는 블랙이고, 귀 아래에서 본머리만 따로 한 가닥 보인다면 자연스러운 연결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먼저 자신이 착용하는 전체가발이 본머리를 완전히 안쪽에 넣는 형태인지, 일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착용 전에 네 군데만 확인하면 됩니다
정리를 끝냈다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손으로 네 군데를 한번씩 확인합니다.
관자놀이와 귀 앞 짧은 본머리가 앞으로 남아 있지 않은지 봅니다.
귀 위 머리카락이 접혀 한쪽만 두꺼워지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뒤통수 아래 묶은 머리나 핀이 한곳에 덩어리를 만들지 않았는지 만져봅니다.
목덜미 머리끝이 아래로 몰려 있거나 망 밖으로 나오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이 네 곳의 두께가 전체적으로 자연스럽다면 그다음에 가발을 씁니다.
가발을 쓴 뒤에는 고개를 움직여봐야 합니다
거울 앞에 가만히 서 있을 때는 괜찮아 보입니다.
실제 문제는 움직였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고, 아래를 한번 내려다봤다가 다시 들어보세요.
귀 옆에서 본머리가 나오지 않는지, 목덜미 머리가 다시 내려오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착용 직후부터 가발이 한쪽으로 움직인다면 안쪽 본머리의 좌우 부피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 자신의 머리 길이에 맞는 정리 위치를 찾고 나면 다음 착용부터는 훨씬 빨라집니다.
단발·중단발은 ‘숨기는 것’보다 ‘평평하게 놓는 것’이 먼저입니다
단발과 중단발은 긴머리보다 양이 적어 보여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가발 안에서는 오히려 애매한 길이가 문제가 됩니다.
뒤에서 묶으면 옆머리가 남고, 그대로 넣으면 목덜미로 내려오며, 짧은 머리끝이 한쪽에 접히면 귀 옆이 두꺼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한 가지 묶는 방법을 정답으로 정하기보다 자신의 길이와 숱에 맞춰 가장 평평한 상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묶었을 때 평평하다면 묶으면 됩니다.
나누어 고정했을 때 더 자연스럽다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가발망이 필요하다면 사용하고, 오히려 답답하거나 두께를 만든다면 다음 단계에서 다른 방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가발을 쓰기 전에 본머리가 한곳에 몰리지 않고, 귀 옆과 목덜미에서 다시 빠져나올 여지가 적은 상태인가.
전체가발의 자연스러움은 밖에서 보이는 머리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특히 단발과 중단발에서는 보이지 않는 안쪽 머리끝 몇 센티미터가 귀 옆과 목덜미의 완성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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