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06 가발 관리법, 오래 쓰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세탁과 보관 방법

가발관리법 세탁과보관

가발 세탁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가발을 처음 쓰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입니다.

“얼마나 자주 감아야 하나요?”

대부분 자주 감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물으십니다. 그런데 답은 반대입니다. 가발은 덜 건드릴수록 오래 갑니다.

가발은 왜 자주 감지 않아도 될까

이유를 알려면 우리가 왜 머리를 감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머리를 감는 이유는 두피에서 나오는 피지 때문입니다. 여기에 먼지나 외부 오염물질이 얹히면 두피에 좋지 않으니 씻어내는 것입니다. 즉 샴푸는 모발보다 두피를 위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가발은 다릅니다.

가발에는 피지를 만드는 두피가 없습니다. 오히려 가발이 두피를 덮고 있어서 외부 이물질이 두피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씻어내야 할 것이 애초에 적습니다. 그래서 자기 머리를 감는 주기로 가발을 감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세척은 오염이 눈에 보일 때

기준은 단순합니다. 눈에 띄게 오염됐을 때 하시면 됩니다.

정해진 날짜에 맞춰 감는 것보다 상태를 보고 판단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 사례로 말씀드리면, 매일 착용하시는 학원 강사 고객님이 계십니다. 이분은 일주일에 한 번만 세척하십니다. 주말에 매장에 오셔서 세팅을 받고, 그 상태로 일주일을 쓰시는 방식입니다.

매일 착용하지 않으신다면 한 달에 한두 번으로도 충분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 판단이면 됩니다. 다만 자주 세척하지 않는 편이 가발에 좋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세팅해두고 쓰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세척 횟수를 줄이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가발은 세팅된 상태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감고 말리는 과정을 거치면 그 세팅이 조금씩 흐트러집니다. 자주 감을수록 처음 모양에서 멀어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고객님이 주말에 세팅을 받고 일주일을 쓰시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감지 않는 동안 스타일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세척은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지만, 동시에 스타일을 조금씩 지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망가지는 경우 두 가지

현장에서 보면 가발이 상해서 오는 경우는 원인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첫째, 엉킨 모발을 뿌리부터 빗는 경우입니다.

엉킨 부분이 보이면 위에서부터 힘주어 빗어 내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엉킨 덩어리가 아래로 밀리면서 뭉치고, 결국 모발이 끊어집니다.

순서가 반대여야 합니다. 모발 끝부터 조금씩 풀어 올라오셔야 합니다. 끝이 정리되면 그 위, 다시 그 위로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모발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둘째,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드라이를 쓰는 경우입니다.

빨리 감고 빨리 말리려다 생기는 손상입니다. 인조모는 열에 형태가 변합니다. 고열사 제품이라도 모든 열에 견디는 것은 아닙니다. 인모 역시 사람 머리카락과 같아서 뜨거운 바람에 상합니다.

물은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정도, 건조는 자연 건조가 기본입니다.

이 두 가지만 피하셔도 가발 수명이 크게 달라집니다.

세척할 때는 문지르지 않는다

세척하실 때 자기 머리 감듯 비비시면 안 됩니다.

모발끼리 마찰이 생기면 엉킵니다. 긴 가발일수록 심합니다. 한 번 엉키면 그걸 푸는 과정에서 또 손상이 생기니 처음부터 안 엉키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물에 샴푸를 풀어두고 가발을 담근 뒤 가볍게 흔들어주는 정도면 됩니다. 특별히 오염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손끝으로 눌러주시면 됩니다.

물기를 뺄 때와 말릴 때

헹군 뒤에 수건처럼 비틀어 짜시면 안 됩니다. 모발 방향과 캡 형태가 틀어집니다.

마른 수건으로 감싸서 눌러주는 방식으로 물기를 빼시고, 이때도 문지르지 마세요.

말리실 때는 통풍이 되는 그늘에 두시면 됩니다. 직사광선은 피하시고요. 가발 스탠드나 마네킹 헤드에 올려두시면 마르는 동안 형태가 유지됩니다.

보관도 형태 유지가 우선

쓰지 않을 때 아무 데나 접어두시면 눌린 자국이 남습니다. 특히 앞머리와 정수리 볼륨이 쉽게 눌립니다.

스탠드나 마네킹 헤드에 올려두시는 것이 가장 좋고,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전용망에 넣어 눌리지 않게 두시면 됩니다.

습기가 많거나 먼지가 쌓이는 곳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가발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지런함이 아닙니다.

자주 감고 자주 빗고 빨리 말리는 것이 관리라고 생각하시면 오히려 수명이 줄어듭니다. 가발은 씻어낼 피지가 없고, 세척할 때마다 세팅이 조금씩 흐트러지고, 서두르는 과정에서 손상이 생깁니다.

오염됐을 때 감으시고, 감을 때는 문지르지 않고, 엉킨 곳은 끝부터 풀고, 뜨거운 물과 드라이를 피하시면 됩니다.

덜 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입니다.

여름철 관리는 조건이 조금 다릅니다. No.005 가발은 여름에 더울까에서 따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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