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여름에 더울까?
여름이 다가오면 가발을 처음 알아보시는 분들이 거의 빠짐없이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름에 쓰면 너무 덥지 않을까요?”
먼저 솔직하게 답을 드리면, 덥습니다. 머리 위에 무언가를 덮고 있는 것이니 시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로 더운지, 어떤 조건에서 덜 더운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제 착용해보신 분들의 반응은 처음 걱정하시던 것보다는 덜한 경우가 많습니다.
모자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감이 잡힌다
가장 가까운 비교 대상은 모자입니다.
부분가발은 모자보다 덜 더운 경우도 있습니다. 두상 일부만 덮고 있고,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정수리 부분만 보완하는 제품이라면 여름에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전체가발은 다릅니다. 두상 전체를 감싸는 구조라 열이 빠져나갈 곳이 줄어듭니다. 여름철 부담을 이야기할 때 주로 해당되는 것은 이쪽입니다.
즉 여름에 덥냐 아니냐는 가발 전체를 묶어서 답할 문제가 아니라, 어떤 형태의 제품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름에는 붙이는 방식이 특히 부담스럽다
가발을 두피에 직접 접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고정력이 좋고 움직임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름에는 부담이 커집니다.
땀이 나는 상태에서 접착면이 두피에 밀착되어 있으면 열이 빠져나갈 통로가 사라집니다. 접착 부위에 땀이 고이기도 합니다.
여름에 매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붙이는 방식보다는 벗고 쓰기가 자유로운 방식이 낫습니다. 잠깐이라도 벗어서 두피를 식힐 수 있느냐가 여름철에는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땀이 많다고 자주 세척하면 오히려 손해다
여름에 가장 많이 하시는 오해가 이 부분입니다.
땀을 많이 흘렸으니 자주 감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드리는 안내는 반대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세척은 가발에 손상을 남깁니다. 물에 젖었다가 마르는 과정 자체가 모발에 부담이 됩니다. 세척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부담이 쌓입니다.
둘째, 세척해도 다음 날 또 땀을 흘립니다. 여름 내내 반복되는 일이라 매번 감는다고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손상만 늘어납니다.
가발은 덜 건드릴수록 오래 갑니다. 세척을 아주 잘하시는 분이라면 자주 해도 괜찮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잘 못 하는 세척을 자주 하는 것보다, 횟수를 줄이고 다른 방법으로 관리하시는 편이 결과적으로 낫습니다.
세척 대신 쓰는 방법
여름철에 실제로 안내드리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가발 쪽은 탈취제로 관리합니다. 착용 후 캡과 모발 안쪽에 섬유 탈취제를 뿌려두면 냄새 관리가 됩니다. 세척 횟수를 줄이면서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두피에 직접 닿는 안쪽 면은 피해서 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피 쪽은 쿨스프레이를 씁니다. 가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두피에 뿌리는 제품이라 열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쿨스프레이는 두피에 직접 닿는 제품이고, 가발을 쓴 채로 사용하기 때문에 씻어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성분을 확인하고 인체에 무해한 제품으로 고르셔야 합니다. 시원한 느낌만 보고 아무 제품이나 쓰시면 안 됩니다.
스타일도 영향을 준다
같은 전체가발이라도 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긴 머리는 목덜미까지 모발이 내려오기 때문에 열이 더 갇힙니다. 여름에 긴 가발을 쓰신다면 묶거나 올려서 목 부분을 열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체감이 달라집니다.
짧은 스타일은 목 주변이 열려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숱도 마찬가지입니다. 밀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공기가 통하기 어렵습니다.
두피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이 부분을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 여름에 가발 때문에 두피 문제가 생겨서 찾아오신 경우는 없었습니다.
모자를 쓰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여름에 모자를 매일 쓴다고 두피가 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땀이 밴 상태로 계속 두거나, 관리를 아예 안 하면 불편해질 수는 있습니다.
착용 후 벗어서 잘 말려두는 것, 그리고 통풍이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 정도면 충분합니다.
마무리
여름에 가발은 덥습니다. 그 부분은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얼마나 더운지는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부분가발은 모자보다 덜한 경우도 있고, 전체가발은 그보다 부담이 큽니다. 붙이는 방식은 여름에 특히 불리합니다.
그리고 여름 관리의 핵심은 자주 감는 것이 아니라 덜 건드리는 것입니다. 세척 횟수를 줄이고 탈취제와 쿨스프레이로 대신하시면, 가발도 오래 가고 여름도 넘기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