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04 좋은 가발을 고르는 방법,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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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처음 살 때 뭐부터 봐야 할까?

가발을 처음 알아보면 생각보다 정할 것이 많습니다. 인모인지 인조모인지, 길이는 어느 정도인지, 컬이 있는지 없는지, 색은 어떤 톤인지까지 한꺼번에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매장에서 처음 오신 분들을 보면, 정작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을 건너뛰고 소재부터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모인가요?”가 첫 질문인 경우입니다.

인모는 좋은 소재입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처음 구매하는 분이라면 소재보다 먼저 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1. 착용 목적을 먼저 정한다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소재가 아니라 용도입니다.

매일 착용하실 것인지, 특별한 날에만 쓰실 것인지, 탈모 부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인지에 따라 봐야 할 기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매일 착용하는 경우에는 착용감과 내피 구조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루 종일 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불편해도 결국 손이 안 가게 됩니다. 반면 촬영이나 행사처럼 짧은 시간 특정한 이미지를 만드는 용도라면 스타일 완성도와 고정력을 우선으로 봐야 합니다.

목적이 정해지면 그다음 선택은 훨씬 쉬워집니다.

2. 인모가 꼭 필요한 경우는 따로 있다

인모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모가 대체 불가능한 구간은 사실 꽤 명확합니다.

긴 기장에 검정이나 다크브라운 계열입니다. 이 경우에는 인모를 따라올 소재가 없습니다. 이유는 움직임 때문입니다. 실제 사람의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방식은 인공 섬유가 흉내 내기 어렵고, 모발이 길수록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반대로 이 조건에서 벗어나면 인조모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남성 투블럭이나 짧은 남자 가발, 여성의 단발 미만 짧은 스타일은 인조모 제품으로도 만족스럽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모발이 짧으면 흔들릴 길이 자체가 없어 움직임 차이가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손질 면에서는 인조모가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소재를 먼저 정하고 스타일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스타일이 정해진 다음에 소재를 고르는 순서가 맞습니다.

소재별 차이는 No.003 인모와 합성모 가발의 차이점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3. 얼굴형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한다

가발도 일반 헤어스타일과 같습니다. 얼굴형에 따라 어울리는 디자인이 다릅니다.

둥근 얼굴은 볼륨이 어디에 오느냐가 중요합니다. 옆으로 퍼지는 볼륨은 얼굴을 더 넓어 보이게 하고, 정수리 쪽 볼륨은 세로선을 만들어 균형을 잡아줍니다. 긴 얼굴은 반대로 앞머리와 옆 볼륨을 활용하면 길이감이 줄어듭니다.

유행하는 스타일보다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디자인을 고르시는 편이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4. 처음이라면 생머리보다 컬이 있는 제품이 편하다

이 부분은 거의 모든 분이 반대로 알고 계십니다.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생머리를 고르십니다. 컬이 있으면 손질이 어려울 것 같고, 생머리가 단순해서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왜 펌을 할까요. 멋을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손질을 편하게 하려고 펌을 합니다. 컬이 있으면 아침에 손으로 몇 번 정리하는 것만으로 형태가 잡히기 때문입니다.

생머리는 그 반대입니다. 모발이 흐트러지면 그대로 다 보입니다. 눌린 자국, 갈라진 부분, 삐친 머리가 숨을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머리는 매일 빗질하고 정돈해야 형태가 유지됩니다.

가발도 똑같습니다. 컬이 있는 제품은 보관 후 꺼냈을 때 형태가 어느 정도 살아 있고, 손으로 털어주는 정도로도 정리가 됩니다. 반면 생머리 가발은 눌린 자국이 그대로 남아 매번 빗질이 필요합니다.

가발 관리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신다면, 약한 웨이브가 들어간 제품이 훨씬 수월합니다.

5. 착용감과 사이즈를 확인한다

좋은 가발은 보기에만 좋은 제품이 아닙니다. 오래 쓰고 있어도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기준은 통증 없는 밀착감입니다. 머리를 조이지 않으면서도 가발이 두상에 안정적으로 붙어 있고, 고개를 움직여도 위치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정도입니다.

처음에 너무 넉넉한 것을 고르시면 안 됩니다. 내피는 사용하면서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유가 있으면 몇 달 뒤에는 헐거워집니다.

사이즈 기준은 No.036 가발 사이즈와 두상 맞춤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6. “티나요?”라는 느낌의 정체

매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이거 티 나지 않아요?”

그런데 이 질문을 하시는 시점을 보면 대부분 착용 직후입니다. 거울 앞에 앉아 처음 쓴 가발을 보고 계신 상황입니다.

이때 느끼시는 것은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낯섦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몇십 년 동안 봐온 자기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어색한 것입니다. 머리를 잘랐을 때나 염색을 처음 했을 때도 며칠은 어색합니다. 가발은 변화의 폭이 더 크니 그 느낌이 더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 어색함을 제품의 하자로 받아들이실 때 생깁니다. 인조모라서 티가 나는 것 같고, 색이 안 맞는 것 같고, 숱이 이상한 것 같다고 느끼시게 됩니다. 그래서 소재를 바꾸거나 다른 제품을 찾으시지만, 원인이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꿔도 같은 느낌이 반복됩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어색함은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지만, 실제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입니다. 헤어라인 위치가 얼굴과 안 맞거나, 정수리 볼륨이 뜨거나, 색이 본인 피부톤과 어긋나는 것은 며칠 지나도 그대로 보입니다.

그래서 처음 고르실 때는 본인 눈만 믿으시기보다 옆에서 봐주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거울 속의 나는 정면만 보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보는 것은 옆모습과 뒷모습입니다.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그쪽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가격보다 완성도를 본다

가발 가격은 폭이 넓습니다. 하지만 비싼 제품이 항상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은 아닙니다.

같은 값이라도 소재에 비중을 둔 제품이 있고, 디자인과 마감에 비중을 둔 제품이 있습니다. 좋은 인모를 썼더라도 커트가 얼굴에 안 맞으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고, 소재가 최고급이 아니어도 숱 배분과 헤어라인이 잘 맞으면 훨씬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내가 지불하는 값이 무엇에 대한 값인지 구분해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No.014 가발 가격은 왜 차이가 날까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마무리

처음 가발을 고르실 때 순서는 이렇습니다.

용도를 정하고, 그에 맞는 스타일을 정하고, 그 스타일에 필요한 소재를 고르는 순서입니다. 소재부터 정하고 나머지를 맞추면 순서가 거꾸로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완벽한 제품을 찾으려 하시기보다, 익숙해지기 쉬운 제품을 고르시는 편이 낫습니다. 약한 컬이 들어간 제품, 관리 부담이 적은 제품, 착용감이 편한 제품이 그렇습니다.

가발은 부족한 것을 감추는 물건이 아니라,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하나의 헤어스타일입니다. 첫 제품은 그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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